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서 UX Designer로 10여년간 커리어를 쌓은 후 코로나가 터졌던 2020년 퇴사를 하고 '나의 일'을 하고 있는 Hyejin Eva Kim 입니다. N잡러, 사업가, 투자자, 프리랜서 그 어떤 이름이어도 상관 없구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적, 시간적, 공간적 자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하며 24시간이 모자란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한 후 비전공자임에도 운좋게 스탠포드 대학교 디자인 석사과정에 합격해서 2008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그 후로 실리콘밸리에서 Salesforce, Box.com, Atlassian 이라는 B2B SaaS 회사들을 거치며 10여년간 UX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평생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갖고 싶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사업을 시도해보면서 독립을 준비했던 것이 지금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레주메 위에 적힌 좋은 학교와 회사 이름을 보면 커리어가 순탄했던 듯 하지만, 실제로는 혼자 맨땅에 헤딩을 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느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제 삶에서 멘토나 조언자를 찾기에 어려웠던 것도 이유가 있긴 합니다. 제가 경영학과를 다니던 때 주변에 실리콘밸리에 가서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사람은 전무했고, 아이폰과 페이스북으로 뜨거웠던 2011년, B2B SaaS 협업 툴을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이너도 없었고, 블록체인 투자에 입문했던 2016년, 기술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이거나 적극적으로 지식을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길들은 대부분 한산하거나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로 인해 외롭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저는 매번 세상의 변화의 초입에 뛰어들었다는 이유로 과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일관성 없어 보이는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이 도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력은 드디어 아주 평범해졌고 상상을 넘어서게 별난 사람들이 세상에 나와서 돈을 벌고 재능을 펼치면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곤 합니다. 저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의 접점을 발견하셨다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영감을 주고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